• 소비는 현재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고 사용하는 경제활동입니다.

  • 저축은 미래의 소비 등을 위해 현재 소비하지 않고 남겨둔 소득입니다.

  • 소비가 나쁘고 저축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둘 다 가계생활에 필요한 선택입니다.

  • 저축과 예금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예금은 저축한 돈을 보유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 같은 소득을 얻더라도 주거비, 가족 구성, 부채, 앞으로의 계획에 따라 소비와 저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비와 저축은 무엇이 다를까

월급을 받으면 그 돈은 여러 곳으로 갑니다. 밥을 먹고, 집세를 내고, 교통비를 냅니다. 필요한 옷이나 생활용품을 사기도 합니다. 반면 당장 쓰지 않고 다음 달이나 몇 년 뒤를 위해 남겨두는 돈도 있습니다.


경제에서는 앞의 활동을 소비, 뒤의 행동을 저축이라는 개념으로 살펴봅니다. 쉽게 구분하면 이렇습니다.


소비는 지금 필요한 것을 위해 사용하는 것

저축은 미래를 위해 지금 사용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


가계는 소득을 바탕으로 소비하고, 대학 등록금이나 주택 마련, 노후처럼 미래의 소비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소비하지 않고 남겨두는 소득을 저축이라고 부릅니다. 소비와 저축은 서로 완전히 다른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합니다. 바로 소득입니다.

소비와 저축을 왜 함께 알아야 할까

앞 글에서 가계가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소득을 얻는다는 것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소득이 들어왔다고 해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번 달 생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필요한 돈을 위해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이 선택이 쌓이면 현재의 생활뿐 아니라 미래의 재정상태에도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월급을 모두 현재 소비에 사용한다면 지금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는 많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거나 몇 년 뒤 목돈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소비를 지나치게 줄이고 모든 돈을 남겨두는 것도 현실적인 생활에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람은 먹고, 입고, 거주하고, 이동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비와 저축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아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정된 소득을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나누어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배운 희소성과 선택이 여기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한 달 생활비를 보면 차이가 쉽게 보인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소비와 저축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250만 원인 가계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돈 가운데


  • 주거비 80만 원

  • 식비 50만 원

  • 교통·통신비 20만 원

  • 여가·생활용품 등에 40만 원


을 사용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총 소비가 190만 원입니다. 그러면 60만 원이 남습니다. 단순한 경제 기초개념으로 보면 이 남은 부분을 저축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250만 원 - 190만 원 = 60만 원


쉽게 말하면 `소득 - 소비 = 저축`이라는 관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가계통계에서는 조금 더 정확하게 구분합니다. 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같은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소비지출을 살펴봅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흑자액이라고 하며, 이를 저축이나 자산 구입,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이렇게 기억하면 됩니다.


소득이 들어온다 → 먼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생각한다 → 현재 필요한 곳에 소비한다 → 사용하지 않은 부분은 미래를 위해 남길 수 있다

소비와 저축은 어떻게 연결될까

소비와 저축은 반대 방향의 선택입니다. 같은 10만 원을 지금 외식에 사용했다면 그 10만 원을 그대로 미래를 위해 남겨둘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10만 원을 미래를 위해 남겼다면 지금 그 돈으로 할 수 있었던 소비를 미룬 것입니다.


가계는 처분가능소득을 소비에 사용하고, 소비하고 남은 부분을 저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이 현재의 소비와 미래를 위한 저축으로 나뉘는 구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소비와 저축 어느 한쪽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소득의 일부를 현재 생활에 사용하면서 동시에 일부를 미래를 위해 남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소비할까

소비라고 하면 ‘돈을 쓴다’는 말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경제에서 소비는 단순히 돈을 없애는 행동이 아닙니다. 사람은 소비를 통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식료품을 사서 먹습니다. 집에서 생활하기 위해 주거비를 부담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교육이나 문화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활동은 우리가 생활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가계는 소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경제주체입니다. 따라서 소비 자체를 나쁜 행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얼마나 소비하는가입니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충동적으로 계속 구입하는 것과 생활에 필요한 식비를 지출하는 것은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경제 개념으로서 소비는 우선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말이 아니라 현재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뜻합니다.

우리는 왜 저축할까

사람이 돈을 버는 시점과 돈이 필요한 시점은 항상 같지 않습니다. 이번 달에는 큰 지출이 없지만 내년에는 자동차를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몇 년 뒤 집을 구하면서 목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병원비나 수리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일을 할 때보다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소득 가운데 일부를 당장 소비하지 않고 남겨두는 선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녀 교육비, 주택 마련, 노후와 같은 미래의 소비에 대비하기 위해 소득 일부를 남겨두는 것이 저축입니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나 예상하지 못한 일에 대비하는 이유도 저축의 필요성과 연결됩니다.


즉, 저축은 단순히 통장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현재의 소득 일부를 미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넘기는 행동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저축과 예금은 같은 말일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흔히 “은행에 저축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축과 예금이 같은 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념적으로는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축은 현재 소득 가운데 소비하지 않고 남겨두는 경제적 행동입니다. 반면 예금은 돈을 금융기관에 맡기는 금융상품 또는 금융자산의 한 형태입니다.


따라서 저축한 돈을 은행 예금으로 보유할 수 있지만, 저축이라는 개념 자체가 곧 예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남겨둔 돈으로 다른 금융자산을 보유하거나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저축뿐 아니라 자산 구입이나 부채상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저축 = 예금이라고 바로 연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예금이 무엇인지는 이후 은행과 금융을 배운 뒤 별도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소득이어도 소비와 저축은 달라질 수 있다

두 사람이 매달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 같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같은 금액을 소비하고 저축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A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습니다. B는 월세를 직접 부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A는 몇 달 뒤 자동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어 돈을 더 남길 수 있습니다. B는 아이의 교육비가 많이 필요한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부채가 있는 사람은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즉, 같은 소득이라고 해도 주거비, 가족 구성, 부채, 앞으로 예상되는 지출, 현재 필요한 소비 등이 다르면 소비와 저축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처분가능소득을 가진 두 가구가 서로 다른 소비와 저축 비중을 선택하는 모습


그래서 “월급의 몇 퍼센트는 반드시 저축해야 한다”는 하나의 숫자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재정 상황과 목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비가 많으면 무조건 나쁘고 저축이 많으면 무조건 좋을까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없습니다. 생활을 위해서는 소비가 필요합니다. 음식, 주거, 의료, 교통처럼 현재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출도 있습니다. 미래만 생각하며 현재 꼭 필요한 소비까지 지나치게 줄이는 것이 언제나 좋은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대로 현재 원하는 것을 모두 소비하고 미래에 필요한 돈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면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나 큰 목돈이 필요한 순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평생의 소득과 소비를 함께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핵심은 단순히 소비는 나쁘고 저축은 좋다가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소득과 현재 필요한 생활, 앞으로 예상되는 필요를 함께 생각해 현재와 미래 사이에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득보다 많이 소비할 수도 있을까

가능합니다. 이번 달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 200만 원인데 250만 원을 썼다고 생각해봅시다. 부족한 50만 원을 이전에 모아둔 돈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신용카드 결제나 대출처럼 미래에 갚아야 할 돈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소득을 넘어서는 소비는 빚을 통해 가능할 수 있지만, 빚은 결국 갚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다음 개념이 등장합니다. 돈을 빌렸다면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늘어났지만 갚아야 할 의무도 함께 생깁니다. 바로 부채입니다.


반대로 과거에 남겨둔 돈이나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 주택처럼 경제적 가치를 가진 것은 자산이라는 개념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소비와 저축을 이해한 다음에는 자산과 부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을 마련하기 위한 돈도 소비와 저축에 연결된다

주거생활에서도 현재와 미래 사이의 선택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달 월세를 내면 현재 주거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돈을 지출합니다. 몇 년 뒤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보증금이나 이사비용 등을 위해 현재 소득의 일부를 남겨둘 수도 있습니다. 주택 구입을 계획한다면 더 큰 목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람은 현재 생활에 사용할 돈과 앞으로 주거를 위해 남겨둘 돈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경제통계나 회계에서는 주택 구입 같은 자산 취득을 일상적인 소비지출과 구분해서 다룹니다.


따라서 “집을 샀으니 거액을 소비했다”라고 경제통계상의 소비와 완전히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주거와 관련해서도 현재의 생활비와 미래의 자금 필요 사이에서 선택이 생긴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소비와 저축에서 자주 하는 오해

소비는 돈을 낭비하는 행동일까

아닙니다. 경제에서 소비는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고 이용하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뜻합니다.


저축은 무조건 은행에 돈을 넣는 것일까

아닙니다. 저축은 현재 소비하지 않은 소득이라는 더 넓은 개념입니다. 예금은 그 돈을 보유하거나 운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이 저축하는 사람의 선택이 항상 더 좋을까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소득과 가족 구성, 주거비, 부채, 미래 계획 등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현재 소비와 미래 필요를 함께 고려하는 것입니다.


대출받은 돈으로 소비하면 소득이 늘어난 것일까

아닙니다. 대출은 돈을 빌린 것이므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과 함께 갚아야 할 부채가 생깁니다. 소득과 대출은 구분해야 합니다.


이 글은 소비와 저축의 경제적 기본 개념을 설명합니다. 개인에게 적절한 저축액이나 소비 비율은 소득, 고정지출, 부채, 가족 상황과 목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자산과 부채를 알아보자

지금까지 돈의 흐름을 한 번 연결해보겠습니다. 사람은 일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소득을 얻습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 가운데 일부는 현재 생활을 위해 소비합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은 일부는 미래를 위해 저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겨둔 돈은 예금이나 다른 형태로 보유될 수 있습니다. 집이나 금융상품처럼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돈을 빌렸다면 앞으로 갚아야 할 의무가 생깁니다.


여기서 두 가지 새로운 개념이 등장합니다. 자산과 부채입니다. 둘을 이해하면 단순히 “통장에 얼마가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과 갚아야 할 것을 함께 보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자산과 부채란 무엇인가」를 알아봅니다.